중동지역 이라크, 시리아 지역 등에서 무장 테러단체로 움직이고 있는 IS가 국산 트럭들을 무기를 운반하는 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들이 사용하는 차량은 우리네 트럭과 똑같이 생기긴 했지만, 완전히 다른 용도로 사용되며 마치 영화 매드맥스의 실사판을 방불케 했다.
IS가 선호하는 트럭은 주로 국산 1톤 트럭, 기아 봉고와 현대 포터다. IS는 이 두 모델을 구형부터 신형까지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으며, 중동 분쟁지역에 관해 다루는 외신을 통해서는 이 차량들이 줄지어 달리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포터나 봉고는 운전이 편한 데다, 픽업트럭에 비해서 적재공간이 넓고, 구조가 단순하다. 그렇기 때문에 개조가 쉽고, 중고로 구입하면 차량 가격도 픽업트럭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이어서 이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넓은 적재함으로 인해 주로 병력 수송에 많이 활용되고 있고, 각종 무기 운반에도 활용된다. 게다가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대공 기관포를 탑재해 단순한 트럭이 아니라 전쟁에 참여가 가능한 무기로 개조가 이뤄지기도 하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 마이티 같은 2.5톤 덤프트럭들은 다른 차량에 없는 덤프라는 기능을 특별히 활용해서 로켓 발사용으로 개조되고 있다. 사진 속에서는 122mm 로켓을 발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 정도면 어지간한 무기로는 대응도 힘들기 때문에 결코 우습게 볼 수준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엄청난 무기로 개조되고 있는 차량들을 테러집단에게 현대-기아차가 군납을 한 것일까? IS는 테러집단이다. IS에 트럭 몇 대 납품하려다가 세계적인 판매량이 모두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결코 그런 일을 있을 수가 없다.
이들 트럭을 자세히 보면 대부분 신차가 아니라 중고로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도색이 되어 있는 차량들은 알 수 없지만, 도색이 안된 차량들을 보면 심지어 부경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라는 광고 문구까지 남아 있다. 운전학원에서 중고로 판매한 차량이 해외로 수출돼 중고시장에 나온 차량을 IS가 구입한 것이다.
또 하나 국제구호단체들이 소말리아를 비롯한 중동에 가면서 각종 물자를 가져갔다. 그 물자 중에는 트럭과 같은 차량도 당연히 포함된다. 그런데 그 구호활동을 끝내면서 그 물자들이 본국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은 경우, 현지에 남아 거래돼 IS로 유입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