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새 차가 좋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혹은 목적에 따라서는 저렴한 중고차가 필요할 때도 있다. 양문형 냉장고보다도 저렴한 200만 원 이하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여전히 쌩쌩한 현역임을 자처하는 차종별 인기차량들을 소개한다.
지엠대우 마티즈 세컨드카로 혹은 초보운전 연습용으로 구입하기 위한 경차는 GM대우 마티즈가 독보적이다. 출시 당시에도 경쟁 모델을 모두 밀어내고, 절대적인 판매량을 보였기 때문에 당연히 중고차 시장에서도 매물이 많다. 가격은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180만 원 내외에 거래가 되고 있다. 주행거리는 최소 8만 km에서 14km 정도로 비교적 길지도 않은 편이어서 상태가 좋은 차량들이 많다.
현대 아반떼 르노삼성 SM3, 지엠대우 라세티, 기아 쎄라토 등이 있지만, 현대 아반떼(XD)가 매물도 가장 많고,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면서도 정비까지 편하게 할 수 있다. 가격대는 경차인 마티즈보다 오히려 더 저렴한 110만 원 내외에 책정되어 있고, 200만 원정 도면 상태가 아주 좋은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주행거리는 약 15만 km 내외며 자동변속기 모델이 거의 대부분이다.
르노삼성 SM5 요즘 SM6의 등장으로 르노삼성자동차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SM6의 선조격 모델인 SM5는 그중에서도 SM520은 명차 중의 명차로 꼽힌다. 180만 원 전후의 가격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모델을 찾는다면 비슷한 가격으로도 SM525V를 구입할 수 있다. 주행거리는 10만 km에서 15만 km 정도며, 다른 차량들에 비해서 차량 상태와 타이어 등을 보장한다는 매물이 많다.
현대 그랜저 고급차는 역시 그랜저다. 그랜저 XG는 2천 cc부터 3천 cc까지 모두 200만 원 이하의 가격에 거래 중이다. 중형 세단과 별 차이 없는 크기로 운전하기 어렵지 않고, 가격이 크게 비싸지도 않다. 운전연습에는 작은 차가 좋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도로 현실을 고려한다면 그래도 그랜저 정도는 돼야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연습이 가능해서 초보운전 연습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주행거리는 비교적 높다. 최소 15만 km에서 20만 km 미만으로 높은 편이다.
현대 에쿠스 초보운전 연습용 같은 거 모르겠고, 대형 세단 타면서 어깨에 힘 좀 넣어야겠다 하는 형님들이 선호하는 에쿠스도 2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1세대이긴 하지만, 방향지시등이나 테일램프가 모두 LED다. 실내는 우드그레인 장식으로 되어 있으며, 가죽은 아직까지 상태가 좋다. 그러나 대형 세단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대신 주행거리는 25만 km 정도로 다른 차종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현대 투스카니 200만 원은 정말 다양하고,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금액이다. 200만 원이면 스포츠카도 구입할 수 있다. 물론 본격 스포츠카는 아니고, 스포츠카의 맛과 스타일 정도만 낼 수 있는 차다. 현대 투스카니는 유럽에서 미니 페라리라고 극찬을 받은 모델이다. 지금 봐도 여전히 멋진 디자인에 저렴한 가격으로 튜닝을 하거나 유지할 수 있다. 가격은 다른 모델에 비해서 유독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150만 원 내외에서 거래된다.
쌍용 코란도 쌍용 코란도 중에서도 뉴 코란도로 불리는 2세대는 출시된 지 15년 정도가 지난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을 갖고 있다. 도어는 2개지만 뒷좌석 시트도 크고 넓어서 4명의 성인이 충분히 탑승 가능하다. 3리터 디젤엔진에 사륜구동이 맞물리기 때문에 약간의 튜닝만 더하면 진짜 오프로드를 즐기는데도 문제없다.
기아 카렌스 150만 원 내외의 금액이면 지엠대우 레조도 구입할 수 있는데, 차량 상태를 봐서는 기아 카렌스에 좋은 차량이 조금 더 많다. 2리터 엔진은 디젤과 LPG로 모두 준비되어 있어서 선호에 맞춰서 선택할 수도 있다. 카렌스의 중고가는 180만 원 정도며, 주행거리는 15만 km 미만이다.
기아 카니발 2000년대 초 국내 미니밴 시장은 현대 트라제XG와 기아 카니발 2가 양분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도 두 모델의 매물이 많다. 하지만 카니발 2의 매물이 더 많고, 매물이 많은 만큼 좋은 차를 찾기도 쉽다. 주행거리는 8만 km에서 15만 km 정도 되며, 가격은 170만 원 정도면 9인승 디젤 모델로 상태가 괜찮은 차량을 찾아볼 수 있다.
현대 포터 생계형 혹은 영업용 차량으로 활용되는 포터는 중고 값이 잘 안 떨어진다. 200만 원이 아니라 300만 원으로도 구입이 쉽지 않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상태가 엉망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주행거리가 40만 km을 넘어서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연식을 2000년도 이전으로 찾아보면 주행거리 20만 km 미만에 상태도 크게 나쁘지 않은 모델을 160만 원 정도되는 파격가(?)에 만나볼 수도 있다. 물론 그나마도 운이 좋아야 찾을 수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