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부터 기아, 쌍용, 한국지엠, 르노삼성까지 역대급 실패작과 명차 시리즈를 연재하다 보니 독자들의 의견이 매우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일부 차량의 경우에는 다시 출시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지금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만나기 쉽지 않지만, 요즘 시대에 맞춰 새롭게 출시되면 인기를 끌 것 같은 모델들을 소개한다.
대우 에스페로 결함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디자인적인 관점에 있어서 에스페로는 지금 다시 출시 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모델이다. 당연히 기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일부분은 시대에 맞게 현대화 시켜야겠지만, 지금 봐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기 때문에 전기차 디자인으로도 적합하다. 당시에는 C 필러를 유리로 감싼 것이 너무 튀어서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요즘 시대에는 전혀 튀는 느낌이 없고 오히려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 이 C 필러는 후방 시야 확보를 하기 위해서 유리로 감싼 것이었는데, 이것이 바로 신의 한 수였다.
대우 티코 쉐보레 스파크, 기아 모닝은 편의사양도 다양하고, 안전, 주행성능 등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이 모델들의 단점은 그렇게 성능과 사양이 개선된 만큼 가격이 너무 비싸져 경제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티코는 처음 출시됐을 당시만 해도 가격이 400만 원 정도였다. 아무리 90년대 초반에 출시된 차량이라고 하지만, 그 당시에도 매우 저렴한 편에 속했다. 하지만 지금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차의 가격은 별로 경제적이지 않다. 다시 티코같이 경제적인 경차가 출시되면 어떨까.
기아 엘란 기아 엘란은 감각적인 디자인에 오픈 톱을 갖추고, 주행성능도 제법이어서 현대적으로 개선하면 인기가 좋을 모델이다. 물론 가격이 가장 문제다. 당시에도 1996년 당시에도 가격이 2,750만 원으로 티코의 7배에 달했으니, 굉장히 비쌌다. 하지만 이제는 현대, 기아차가 원가절감으로는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그 주특기를 이런 좋은 용도로 활용한다면, 자동차 마니아들 역시 환호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쌍용 코란도 지금도 코란도 시리즈는 생산되고 있지만, 코란도는 2세대가 진짜였다. 그만큼 2세대 코란도는 훌륭했다. 디자인은 지금 봐도 멋스러워 그대로 출시해도 될 정도다. 오프로드 성능도 제법이었고, 다만 2.9리터에 달하는 배기량은 부담이긴 했으나 세금이 비교적 경제적인 2인승 밴 모델도 있었다. 여전히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 모델이고, 쌍용차의 상징적인 모델인 만큼 부활을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쌍용 무쏘 쌍용차의 또 하나 상징적인 모델이 있다면 무쏘다. 사실 코란도와 무쏘는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쌍용차의 간판 모델이었다. 정말 이 두 모델의 위풍당당한 인기는 대단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2.9리터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 보그워너 사륜구동 시스템 그리고 국산 SUV 최초 에어백 탑재 등은 지금 봐도 화려하다. 새로운 모델도 좋지만, SUV 전문 브랜드로써 무쏘의 디자인이나 주행성능을 잇는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 갤로퍼 현대차가 최초로 개발한 포니 같은 차량의 재 출시도 아주 좋겠지만, SUV 인기가 매우 뜨거운 요즘에는 갤로퍼 같은 모델이 오히려 나을 것 같다. 갤로퍼는 클래식한 디자인 덕분에 리스토어 차량으로 인기가 높고,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도 활발하다. 현대차가 만든 게 아니라 미쓰비시 파제로를 들여와 앰블럼만 바꿔 팔았던 모델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클래식한 SUV를 현대차가 지금도 후속 모델로 선보였다면 소비자들이 현대차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르노삼성 SM5 요즘 판매되고 있는 SM6도 중형 세단 시장에서 매우 인기가 높고 좋지만, 과거 판매됐던 SM5 525v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멋이 있었다. 파워트레인도 경쟁 모델 대비 월등히 우수했고, 주행성능도 당연히 좋았다. 또 요즘은 SM6의 결함이 문제인데, 이때는 오히려 일본에서 가져온 차체를 활용해서인지 잔고장도 많지 않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