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희 실종 사건
1999년 2월 13일 밤10시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에서 당시 고등학교3학년이였던 송혜희양이 실종되었다.
당시 송혜희양은 학교를 마친 후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오후5시30분경 송탄동 서정리로 향한다. 그곳에서 정신없이 놀다보니 어느덧 10시가 넘어버린 늦은 밤시간이였고, 막차시간에 맞추어 나와 마지막 버스를 타고 친구들의 배웅을 뒤로 하며 집으로 향했다.
서정리에서 송혜희양이 살고있는 도일동은 불과 5km로 버스를 탈시 10~20분정도 걸리는 그리 멀지않은 거리였다.
마지막 버스를 몰던 기사의 제보에 의하면, 버스에는 송양과 30대로 보이는 술냄새 나는 남성만이 타고 있었고 버스가 목적지인 도일동에 도착하자 송양과 남성 둘다 내려 두 사람이 조금 떨어진채 걸으면서 어둠속으로 사라지는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것이 송혜희양의 마지막 모습이였다.
송양의 아버지였던 송길용씨는 송양이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자, 송양의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봤으나 이미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는 말을 들었고 결국 새벽6시경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여 조사에 착수하여 조사를 하였지만, 별다른 소득은 건지지 못했다.
당시 정류장에서 1km떨어진 거리는 논밭과 골목길로 우범지역이였기에 당시 같이 내렸던 남성을 범인 또는 마지막 목격자라고 가정 버스기사를 불러 조사를 하였다.
당시 버스기사의 말에 의하면
- 30대의 남성이다.
- 평택시내에서 버스를 탔다.
- 오리털파카를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있었으며, 등산화를 신고 있었다. 하지만 얼굴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 동네 사람이 아닌것같아 어디로 가느냐 묻자, 도일동 하리부락이라고 대답했다.
- 몸에서 술냄새가 났다.
- 버스에서 내린 후 도로를 건너지않고 지하도로 향했다.(송양은 도로를 건넜다. 양쪽 다 하리마을방향)
이 정보를 가지고 주변일대를 뒤지며 성매매업소까지 조사했으나, 아무런 단서를 잡지 못했다. 주변에 CCTV도 없는 곳이였고, 논밭등 샅샅이 뒤져봤으나 이역시도 아무런 단서를 잡지 못하였고
경찰은 당시 설날 사흘전이라는것을 고려해 전입자인 가능성도 고려하여 조사에 착수했지만, 이 역시도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결국 5년뒤 경찰은 진전없는 수사를 중단하고 송양이 자체적으로 모습을 감추었다고 판단, 가족들이 절대 그럴리가 없다는 말을 했지만, 별 다른 소득이 없었기에 경찰은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산에서 송양의 주민번호로 인터넷접속이 확인되자 잠복하여 현장을 덮쳤지만, 그곳에는 한 커플만이 있었고 그 커플은 송양의 아버지가 딸을 찾기 위해 뿌린 전단지에있는 주민번호를 도용하여 접속한것으로 밝혀졋다.
결국 수사에 진전이 없자 잠정적으로 조사를 중단, 작년에 결국 공소시효가 끝나버렸다.
송양의 아버지는 두명의 딸과 함께 살던 자영업자였으나, 송양을 찾기 위해 모든걸 내려두고 송양을 찾으러 나섰고, 송양의 어머니는 딸을 찾지 못한 절망감에 알콜중독과 우울증으로 괴로워하다 농약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송양의 언니는 결혼 후 출산까지 하여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지만, 아버지는 송양이 혹시 돌아올까봐 송양의 방을 그대로 간직한채 떠나지 못했다.
결국 트럭에 송양의 사진을 잔뜩 붙이고 전국방방곡곡 현수막을 걸어두었으나, 걸려오는건 장난전화나 허위전화등이였고 결국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한채 빚이 쌓여 신용불량자가 되는 처지까지 놓인다.
아직까지 딸이 전화올까봐 번호도 바꾸지 못해 016을 사용하고 있으며 수급자 지원비 60만원중 40만원을 현수막 제작에 사용하는등 아직까지 희망에 끈을 놓지않고있다.
이번 메르스사태때 메르스에 걸렸지만, 송양을 찾기위한 일념으로 메르스를 이겨내어 뉴스에 까지 나왔었다.
당시 이 사건을 보면서 상당히 가슴아팠고 일하는곳이 평택근처라 평택을 갈때마다 아직까지 걸려있는 이 현수막을 보고 그때마다 안타까움에 말문이 막혔다.
부디 노력이 헛되지않게 무언가 자그만한 단서라도 찾았으면 좋겠는데..... 살았는지 죽었는지 조차 모르는 가족들의 마음은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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